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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금리·성장률 그런건 몰라요" 본문

일간지 신문자료 /머니 IQ를 높이자-매일경제

한국인 "금리·성장률 그런건 몰라요"

네잎클로버♡행운 2012. 3. 12.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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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금리·성장률 그런건 몰라요"

현실 고려않고 기대수익 너무높아
`금리+알파` 선진국형으로 낮춰야

 

◆ 머니IQ를 높이자 ① 기대수익률 낮춰라 ◆

교보문고 홈페이지에서 `재테크`라는 제목으로 검색을 하면 최근 10년간 출판된 책만 450여 권에 달한다. 제목에 재테크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지 않은 재테크 서적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다. 포털사이트인 다음의 카페 중 재테크라는 이름이 들어간 카페는 2만4000개가 넘는다. 우리나라 국민의 높은 재테크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저금리ㆍ저성장 시대가 정착되면서 단순히 저축만 해서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시대는 이미 흘러간 과거가 됐다. 불패신화를 자랑했던 부동산도 과거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고, 주식시장을 노크한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승전보보다는 패전 소식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한민국 국민의 `MQ(Money IQ)`를 높여야 하는 시대적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매일경제신문은 2012년 대한민국 재테크 현황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봄과 동시에 체계적인 금융ㆍ경제 교육을 통해 국민의 MQ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재테크 패러다임에 변화의 거센 물결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라는 항공모함이 서서히 항로를 바꾸면서 필연적으로 재테크에도 큰 변화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우선 `고금리 시대`와 작별인사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10년 전만 해도 노후 자금을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은행의 고금리 예금만으로도 충분한 재테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저금리 시대`다.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에 머물고 있다. 세금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열린 셈이다. 예금 기관 중 가장 금리가 높다는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4%대 중반으로 추락한 채 고착화하고 있다.

앞으로 당분간 예금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도 별로 없다. 1970년대 이후 고성장을 지속해오던 한국 경제가 이제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앞으로도 저금리 시대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도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2% 안팎이었지만 198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3%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고령화사회로의 진입도 재테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인구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2018년부터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특히 저출산 등으로 인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이보다 더 이른 2016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감소 사회는 결국 경제 규모 축소로 이어진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 재테크족이 유념해야 할 사실 중 하나가 바로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 재테크 수단인 주식이나 펀드로 자금 운용을 하는 국민의 기대 수익률이 너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강창희 미래에셋그룹 부회장은 "한국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매년 몇 십 % 수익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부분의 선진국 투자자들이 정기예금 금리에 `플러스 알파`를 장기 기대 수익률로 생각하는 관행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매일경제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연간 기대 수익률이 7% 이상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85.9%에 달했다. 15%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2.6%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의 경우 기대 수익률은 더 높았다. 기대 수익률이 15% 이상 돼야 한다고 응답한 투자자가 51%를 넘어섰다.

변하는 재테크 현실은 망각한 채 여전히 주식이나 펀드를 통해 은행 예금금리의 몇 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선, 북핵 등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른바 `테마주`들이 들썩이는 것도 이처럼 `한탕주의`와 같은 투자 문화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테마주들의 경우 대부분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을 먹잇감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매년 국내 금융상품 투자자들의 평균 기대 수익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의 2008년 평균 기대 수익률은 56%에 달했지만 수치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2011년에는 24.2%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여전히 연간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다수인 셈이다.

20년째 저성장 시대를 보내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기대 수익률은 한국에 비해 크게 낮다. 일본에서 만난 한 기관투자가는 "펀드 투자의 경우 연 3% 정도 수익만 얻을 수 있다면 만족하겠다는 투자자 비율이 70%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본의 초저금리 상황을 감안하면 연간 3%도 낮지 않은 수익률로 평가될 수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연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세계 금융 중심지로 일찌감치 금융 교육에 눈을 뜬 영국에서는 이 같은 `한탕주의`를 경계하는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수익률과 위험은 정비례하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기대 수익률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금융감독청(FSA) 산하 금융 교육 전문기관인 `머니 어드바이스 서비스(MAS)`에서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스티브 스틸웰은 "MAS는 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이 크다는 점을 일반 금융 소비자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특히 단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이 같은 위험을 감수(risk taking)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취재팀=김선걸 차장(팀장) / 손일선 기자 / 최승진 기자 / 김유태 기자 / 석민수 기자 / 윤진호 기자]